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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심리클리닉]서운함·불안 등 1차 감정으로 대화시도(7)1차 감정으로 대화하기
다툼없이 상대 존중하는 결혼생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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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9  20: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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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성환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미 수개월 동안 잦은 다툼으로 애착이 깨진 30대 부부가 진료실을 찾았다. 애착이 깨질수록 부부는 사소한 갈등조차 해소하지 못하고 불화를 겪었다. 부부 상담을 권유했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부는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다. 남편은 내게 물었다.

“저희끼리 우선 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나는 부부에게 가장 먼저 1차 감정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1차 감정으로 대화하면 부부는 진솔한 ‘대화’라는 것을 시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1차 감정은 무엇일까?

1차 감정은 주로 서운함, 우울함, 두려움, 불안 등과 같은 깊고 연약한 정서를 의미한다. 이는 본래 자신이 상대에게 전달하고 싶은 진실한 감정이다. 하지만 대개 애착이 깨진 부부는 2차 감정으로 치열한 ‘논쟁’을 한다. 그럼 2차 감정은 또 무엇일까?

2차 감정은 주로 분노, 질투, 짜증과 같은 반응적인 감정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보다는 갈등을 고조시키는 감정을 의미한다. 부부간의 논쟁 시 나타나는 2차 감정은 대부분 1차 감정에 기반한다.

애착이 깨진 부부는 매번 2차 감정으로 논쟁하며 불화를 겪는다. 그들은 결코 1차 감정을 서로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애착이 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부가 1차 감정으로 대화한다면 애착은 다시 회복될 수 있다. 위에 기술된 30대 부부의 사례를 들어보자.

어느 날 직장 회식을 마치고 남편이 늦게 귀가한 일이 있었다. 아내는 밤늦게 귀가한 남편을 보며 짜증을 냈다. 남편은 자녀가 보는 앞에서 비아냥거리는 아내를 보며 화를 냈다. 부부는 그날도 자녀가 보는 앞에서 2시간 넘게 큰소리로 다투었다.

나는 우선 아내에게 물었다. 그날 남편이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고 회식을 할 때 어떤 1차 감정이 들었는지 말이다. 아내는 걱정되고 불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날 아내는 걱정 또는 불안이라는 1차 감정을 남편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남편에게 물었다. 자녀가 보는 앞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아내를 보며 어떤 1차 감정이 들었는지 말이다. 남편은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서운했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 역시 서운하다는 1차 감정을 아내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만약 서로 1차 감정으로 대화했다면 어땠을지 물었다. 아내가 걱정했다고 말한다면 남편은 미안하다고 말했을 거라고 했다. 남편이 서운했다고 말한다면 아내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을 거라 했다. 나는 부부에게 그날 저녁 서로 1차 감정으로 대화했다면 어땠을지 물었다. 부부는 모두 자녀가 보는 앞에서 2시간 동안 고성을 지르며 다투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차 감정으로 대화하는 것은 꼭 불화를 겪지 않더라도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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